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셩격과 개인차의 이해~^^
마리소녀(ittp)  itto9098@hanmail.net   등록일     조회 1615

성격에 관한 이론과 설명은 무수히 많다. 심리학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주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우리 인간이 지닌 성격의 특성과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서 인간의 성격을 표현하는 말 자체가 정말 다양하다. 그 말들의 수만큼 성격은 다양한 측면과 종류들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성격에 관한 이론들 역시 마찬가지로 다양하다. 프로이트(Freud), 융(Jung), 그리고 아들러(Adler)에 이르는 정신 역동 이론들에서부터, 로저스(Rogers)의 현상학적 자기 이론, 그리고 올포트(Allport)로 대표되는 특성 이론은 물론이며 이미 이 캐스트에서 소개된 고전적 및 도구(혹은 조작)적 조건형성 이론까지 성격에 관하여 다양한 설명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 공간에서 이 모든 이론들을 일일이 열거하고 설명하는 것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심리학 개론’서적을 옮기는 일에 그칠 것이다. 따라서 이 공간에서 필자가 뜻한 목적은 여기에 있지 않다.

성격 연구를 통해 우리가 인간과 세상을 보는 시각이 향상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논할 것인가? 조금 색다른 각도로 성격에 관한 심리학 연구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주는 관점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보고자 한다. 즉, 성격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성격 연구를 통해 우리가 인간과 세상을 보는 시각이 향상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성격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다양한 성격요인들을 몇 가지 차원으로 분류하여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들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예를 들어, 한스 아이젱크(Hans Eysenck)와 같은 심리학자는 다양한 성격요인들을 얼마나 감정적이냐 안정적이냐의 차원과 얼마나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의 2가지 차원(나중에는 3개로 확장하였지만)을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분류하였다.1) 요는 다양한 성격요인들이 아래와 같은 차원으로 인해 ‘분류’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성격을 이해하고 파악하려 하는가?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나 자신과 타인의 성격을 이해하려 하는가? 이 질문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당연히 그러려고 노력한다.”고 대답할지 모른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당혹스럽게도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다른 회사에 있는 친구가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의 A과장님에 대해 묻는다. “영수야, 너희 회사 A과장님 성격 어떠니?” 이 질문에 가장 흔한 첫 대답은 “과장님 성격 좋지.” 혹은 “성격 정말 안 좋아.”로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왜 좋냐하면 말이지. 통도 크시고, 결재해 주실 때도 편하다니까.” 혹은 “왜냐하면 쩨쩨하고, 회식 끝나고 꼭 2차, 3차 끌고 다녀.”라는 특정 행동에 기초한 진술이 뒤를 잇는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더 많은 경우 우리는 어떤 사람의 성격에 대해 진술 할 때 “좋다-나쁘다”의 차원에 입각한 나의 판단을 일단 먼저 얘기하고 그 판단을 ‘지지’할 것 같은 그 사람의 ‘행동’을 나열한다. 과연 이러한 말들이 내가 어떤 사람의 성격을 이해했다고 말해줄 수 있을까?

물론, “세상 사람들이 다 그런 식으로 하는데 그럼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비정상이냐?”라고 되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런 방식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상대방 역시 어떤 사람의 성격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의 성격을 나열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격이 ‘좋은지-나쁜지’여부에 더 관심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문의 의도와 대답의 방식 모두 이런 식으로만 이루어진다면 가까운 미래에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행동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할 때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지닌 정보가 아무 것도 없음을 알고 당황해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개방적인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것보다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좋아할 것이다. 비협조적인 사람은 동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뢰보다는 의심을 많이 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나하나가 예전에 연구로 입증된 사실들이지만 한편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쉽게 되는 말들이다. 성격의 요인에 기초한 다양한, 하지만 단편적인 지식들은 우리로 하여금 쉽게 납득되며 따라서 어떤 사람이 그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면 나는 그 사람에 대해 보다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고 따라서 내가 그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조금은 더 명확해 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런 노력을 거의 하지 않는다. 부모님께 드릴 생신 선물을 살 때나 혹은 오랜 만에 만난 친구를 대할 때 우리가 가끔씩 ‘어떤 것을 고르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모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성격은 잘 알고 있을까?

글쎄.. 불행히도 이것 역시 ‘네’라는 대답이 쉽게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필자가 수 년 전 모 방송사에서 했던 실험이 있다. 스튜디오에서 필자는 다섯 명의 남녀 대학생들에게 빈 종이에 자신의 손을 대고 그 손을 따라 선을 그려보라고 지시했다. 그리고는 (심리학자인) 필자가 “저는 여러분이 주신 여러분 각자의 손 형태를 보고 여러분의 성격을 맞출 수가 있습니다.”라고 말한 뒤 10여분 뒤 돌아왔다. 그리고는 각자에게 봉투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고 그 봉투에는 필자가 분석한 성격의 내용이 들어있었다. 다섯 명의 학생들은 각자 받은 봉투를 열고 그 내용을 읽어보았으며 하나같이 “정말 꼭 들어맞는다.”라고 신기해했다. 그 5명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한 후 필자는 다른 사람의 성격이 분석된 내용을 읽어보도록 하였다. 모두 한바탕 웃어버렸다. 왜냐하면 그 다섯 사람에게 주어진 내용은 모두 같은 것, 즉 똑같은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 일종의 몰래카메라였다. “당신은 자존심이 강해서 남에게 머리를 숙이고 굽히는 것을 대단히 싫어해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조직에서 일을 할 때는 성과를 높이기 위해 자존심을 굽힐 줄 아는 현명함도 있습니다.”라던가, 혹은 “당신은 친구를 신중하게 고르는 편입니다. 주변에 친구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주위를 둘러보면 필요한 친구가 잘 눈에 띄지 않음을 늘 걱정하기도 합니다.”라는 질문에 우리는 모두 “네, 맞습니다.”라고 말을 한다. 살다보면 그런 경험을 한번쯤은 했기 때문이다. 이를 조금 더 확장해 생각해 보면 우리가 우리 자신의 성격조차도 완벽히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물며 다른 사람의 성격에 대한 나의 판단은 오죽하겠는가.

우리나라에서 더욱 그 경향이 심한 예를 하나 더 들어보도록 하자.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20개를 대답해야 한다. 이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쓴다.

“1. 2남 2녀의 차남”
“2. 고등학교 동문회의 부회장”
“3. OO 산업의 XX 부서 과장”
“4. OO 동아리의 회장”

등등 말이다. 이것이 과연 나일까? 문화차이가 꽤 크게 나온다. 개인주의적 문화가 발달한 나라의 사람들의 응답과 비교해 보면 말이다. 이들에게서는 다음과 같은 응답이 먼저 나온다.

“1. 나는 (조용하기 보다는) 활발하다.”
“2. 나는 (경쟁적이기 보다는) 자신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
“3. 나는 (협동을 좋아하기 보다는)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상대적으로 Big-Five와 같은 성격이론에 나온 말들이 더 자주 등장한다. 다시 말해서 성격에 관한 내용에 더 가깝다는 말이다. 여담이지만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개인주의가 발달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운영하는 회사나 대학원에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면 매우 의아하다는 반응을 듣곤 하는 것이다. 그들의 생각으로는 자기소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처럼 ‘사회 속에서의 나의 위치’로 나를 규정하는 것이 지니는 장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사회성이 매우 높고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는 책임감의 원동력도 여기에 상당부분 뿌리를 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인간은 그리고 우리문화권은 조금 더, 성격의 이해라는 과목에 있어서 취약한 듯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다른 단서를 쓴다. 어떤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 말이다.

범주 정보를 사용한 성격 이해의 오류: 다양함의 간과

서로 유사해 보이는 개체가 여럿이 모여 있을 때 이 개체들 하나하나의 이름들을 일일이 사용할 수도 있지만 “XX들”이나 “OO들”이라는 하나의 라벨(label)을 통해 보다 간편하게 그리고 한 번에 그 개체들 모두를 지칭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개념을 인지심리학에서는 범주(category; 예, 개, 집, )라 부르기도 하며 사회심리학에서는 집단(예, 남녀, 노소, 내국인 혹은 외국인 등)이라는 단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서는 집단을 예로 들어 설명을 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을 쉽고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 이런 정보를 사용하라는 유혹에 쉽게 빠진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55세의 중년 남자로 지방 중소도시에 살며 사무직 종사자’라고 사전에 들은 유재흥씨를 지금 막 만났다. 이 사람은 그런데 “청바지를 입고 있고, 왁스를 바른 최신 유행의 헤어스타일에 검게 그을린 얼굴을 하고 있다.” 어떤 느낌을 당신은 지금 경험하고 있을까? 약간은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그 당황스러움은 곧 이런 생각으로 이어질 것이다. “재미있는 분이네.”라든가 “특이한 취향을 지닌 사람이군.”등 말이다. 무슨 뜻일까? 한 마디로 ‘이상하다’는 뜻이며 이는 그 사람이 무언가 평균으로부터 벗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식으로 타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낳아간다. 하지만 유재흥씨에 대해 들은 사전 정보가 ‘상상력이 풍부하며, 재미와 다양함을 추구하며, 외향적인 성격인 분’이라면 어떨까? 지금 내 앞에 있는 유재흥씨의 모습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성격을 먼저 파악하거나 듣게 되면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이 ‘정상’이고 ‘이상할 것이 없는’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범주 정보에 기초해 이상하다는 느낌을 먼저 만들어 내고 그 느낌에 기초해 성격을 ‘추리’해 낸다. 순서가 바뀐 것이다. 그리고 내 추리에 의한 그 사람의 성격은 사실 그 사람과 무관한 경우가 허다하다. 당연히 많은 오류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 오류들은 그 사람들 입장에서 억울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앞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대하는 데 있어서 치명적인 오류들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성격의 올바른 파악을 통한 개인차의 이해, 그리고 편견과 고정관념의 극복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를 위해서는 속성(trait)과 상태(state)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 개인의 성격에는 속성적 측면과 상태적 측면이 존재하는데 속성은 그 사람의 지속적인 특성으로 상황이나 시점이 바뀌어도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일관적인 행동 경향성을 나타나게끔 해 주는 요인이다. 반면, 상태 의존적인 요인은 상황과 시점이 변화함에 따라 쉽게 영향 받고 따라서 변화하는 측면이다. 어떤 것이 더 그 사람의 기본적인 성격에 가까울까? 속성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의 성격 속성을 판단하는 것은 당연히 그 사람을 여러 차례 다른 상황과 시점에 만나는 것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리고 상황과 시점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면서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측면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를 통해야만 우리는 그 사람의 타인과 다른 무언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알고 나면 그 사람 역시 다양한 성격 요인 중 몇 가지에 있어서 그야말로 ‘남과는 구분되는’ 사람일 뿐이며 이상하거나 다르다(심지어 우리는 이를 위해 ‘틀리다’라는 부정적 표현까지 쓴다)는 오해를 할 필요가 없게 된다. 남자, 여자, 노인, 어린이, OO지역 사람, OO나라 사람 등과 같은 범주적 정보는 그야말로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낮은 수준의 정보일 뿐 그 사람의 성격에 대해 말해주는 것은 거의 없다. 왜? 그 사람이 남과 어떻게 다른지에 관한 정보를 오히려 덮어버리고 우리가 그 범주에 대해 기존에 지니고 있는 고정관념만을 사용하게 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과정을 통해 성격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개인차를 진심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의미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김경일 이미지
김경일 |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를 받았으며 미국 University of Texas - Austin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제학술논문지에 Preference and the specificity of goals (2007), Self-construal and the processing of covariation information in causalreasoning(2007) 등을 발표하였다.

출처: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33&contents_id=5943&leafId=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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