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머니투데이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3093016311501182&outlink=1

가전업계에 김치냉장고를 둘러싼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장철을 앞둔 10월은 김치냉장고가 연간 판매량의 절반 이상 소화되는 '최대 성수기'여서다. 이달 얼마나 팔았느냐가 그해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가전업체들의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주요 가전업체는 일찌감치 신제품을 선보이며 판매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냉장고 신제품의 트렌드는 김치숙성과 보관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디자인을 차별화한 것이다.

◇삼성·위니아만도 "보관은 맛있게, 디자인 살리고"

삼성전자는 냉기를 김치통 사이에 골고루 보내주는 '풀메탈냉각' 방식으로 김치의 아삭함을 살리면서 디자인까지 신경쓴 김치냉장고 신제품 '지펠아삭 M9000'을 판매중이다.

대용량 김치냉장고에 특화된 풀메탈냉각은 일반김치뿐만 아니라 보관조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저염김치까지 맛있게 보관해준다. 하루 60분씩 정기적으로 영하 5도의 냉기를 쏘아주는 '쿨샷기능'은 김치의 아삭함을 더욱 오래 유지해준다.

제품 외관은 메탈 소재를 채용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구현했다. 빛의 각도에 따라 디테일이 돋보이는 감각적 패턴과 컬러로 세련미를 더했다. 기존 김치냉장고에 비해 한층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지펠아삭 M9000'의 가격은 567리터를 포함, 500리터급 6종이 280만~490만원이고 300리터급 4종이 225만~2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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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김치냉장고 신제품 '지펠아삭 M9000'(왼쪽)과 위니아만도의 김치냉장고 신제품 '딤채 DHR574QCS'. /사진 제공=각사

위니아만도도 제품 본연기능에 디자인을 강조했다. 위니아만도는 올해 김치냉장고 신제품 '딤채 DHR574QCS'에 스마트센서로 김치온도를 감지, 맞춤숙성하는 '바이탈 발효과학' 기술을 탑재했다. 이 기술은 몸에 좋은 김치유산균과 비타민C는 물론 간기능 개선과 숙취해소에 효능이 있는 '오르티닌' 생성도 촉진한다.

디자인은 강화유리 안쪽에 메탈블랙 색상의 필름을 대고 홀로그램 기법으로 화려한 꽃문양을 표현했다. 평소에는 숨겨져 있다가 손을 대면 나타나는 '히든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점도 특징이다.

위니아만도의 올해 김치냉장고 라인업은 스탠드형 305~560리터 5개 용량 30개 모델과 뚜껑형 120~221리터 5개 용량 36개 모델로 구성됐다. 가격은 용량에 따라 스탠드형이 200만~470만원, 뚜껑형이 60만~220만원이다.

◇LG는 '유산균 관리', 동부대우는 '초절전'

LG전자는 김치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을 특별히 관리해주는 기능을 앞세운 신제품 '디오스 김치톡톡'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4단계 유산균 관리기능을 탑재했다. 유산균 관리 대표기능인 '유산균 김치'는 갓 담근 김치를 6일간 맛있게 숙성시킨다. 발효온도에 따른 유산균 생육 특성을 집중 연구, 유산균이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발효환경을 구현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한 결과다.

5도어 7룸 구조인 신제품은 565리터 대용량을 포함, 스탠드형 11종과 뚜껑형 13종 등 총 24종이다. 제품가격은 스탠드형이 160만~530만원, 뚜껑형이 50만~11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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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김치냉장고 신제품 '디오스 김치톡톡'(왼쪽)과 동부대우전자가 올해 선보인 김치냉장고 '클라쎄 2014년형'. /사진 제공=각사

동부대우전자의 올해 신제품인 '클라쎄'는 초절전이 주력 콘셉트다. 이 제품은 월간 소비전력량이 동급 대비 최대 27% 낮은 16.5㎾h/월에 달한다. 국내 출시된 300리터대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중 최저 소비전력에 해당한다.

이 제품의 최저 소비전력은 '스마트냉각'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다. 동부대우전자는 소비자 사용패턴에 맞춰 컴프레서 구동시간을 최소화하고 냉각팬과 센서를 통해 절전냉각시스템을 구현했다.

올해 제품 라인업은 339리터급 스탠드형 5개 모델과 130~220리터급 뚜껑식 모델 5개 등 총 10개 모델이다. 가격은 스탠드형이 149만~209만원이고 뚜껑형이 59만~89만원이다.

◇올해 판매 증가 전망…교체·추가 구매 겨냥 마케팅 돌입

주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최근 김치냉장고 연간 판매량은 2011년 115만대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99만7000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경기 불황의 여파로 김치냉장고 시장까지 다소 위축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춤했던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올해 110만대 내외로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규보다는 교체 및 추가 구매자가 비중이 높아 업체들의 신경전도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치냉장고 본연의 기능에 디자인을 강화한 올해 트렌드 역시 신규 수요보다 교체 및 추가 구매자를 겨냥한 업계의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김치냉장고 시장에선 대용량 경쟁이 치열했지만 올해에는 높은 기능에 가구처럼 소장하고 싶은 디자인의 제품이 쏟아지는 분위기"라며 "브랜드만 따질 게 아니라 여러 제품을 놓고 용도와 용량, 디자인을 비교하며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가전업계에선 저마다 이번 김치냉장고 성수기를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부부들을 대상으로 신제품 체험행사 기회를 제공하거나 구매 고객들에게 제품 구매비용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